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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죽문학

단편 | 돌죽문학) 슬픔을 짊어지고서_0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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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글쓰는유동 작성일19-07-08 15:09 조회2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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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판갑?"

대장장이가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며 되물었다.

"예. 오렌지색 수정 판금 갑옷 말이에요."

말쑥한 차림새의 붉은머리 젊은이가 재차 물었다. 대장장이는 덮수룩한 수염을 쓰다듬으며 곰곰히 생각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글쎄...나는 잘 모르겠구먼."
"하하, 모르실리가요."

젊은이는 쾌활하게 웃으며, 강철 모루 위에 흩어진 수정 부스러기를 털어내고선 걸터앉았다. 모루가 창가 곁에 있던 탓에 산들바람이 그녀 곁으로 불어왔다. 그녀가 자기 머리보다는 좀 더 선홍빛에 가까운 모자를 벗자, 붉은 생머리가 찰랑거렸다.

"수정을 다루는 기술은 이곳 대장간이 제일이라고 들었는걸요?"

젊은이가 대장간 곳곳에 켜켜이 쌓인 수정 장갑판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대장장이의 두 손엔, 방금 막 작업을 마친 수정 판금 갑옷도 들려 있었다.

"그래. 그건 자네 말이 맞네만..."

대장장이가 수정 판금 갑옷을 내려놓은 뒤, 풀무에 기대어 앉으며 말했다.

"오렌지색 수정은 내가 다룰 수 있는 물건이 아닐세."
"음...그런가요?"

젊은이는 턱을 괴며 잠시 고민했다. 고자그 임 사고즈의 교리를 따르는 대상단에서, 젊은이는 상인들 사이에서도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곧 시작될 대상단의 경합에서 우승하여 그녀만의 상단을 꾸릴 밑천을 마련하려면, 뭔가 대박을 칠만한 사업 아이템이 필요했다.

"잘 팔릴만한 갑옷을 찾는다면, 황금용 비늘 장인을 소개시켜 줄 순 있네만..."
"아뇨! 잘 팔릴만한 갑옷은 절대 안돼요!"

그러나 이번 경합에서 다들 골머리를 썩히게 된 것이, 경합의 주제가 다소 색다른 주제였기 때문이었다. <마이너한 상품을 메이저하게>. 황금용갑, 미스릴 도끼, 연금술사의 모자 등 소위 `그 상품`들은 이미 여러 차례 경합의 우승을 굳히는 일종의 꼼수로 활용되어왔다. 상단의 인수합병조차 어려워하는 덜떨어진 작자들이, 잘 팔리는 상품들을 대량으로 내놓아 경합에 우승하는 관행. 아무래도 고자그 임 사고즈에겐 그것이 영 못마땅했나보다.

그리하여 올해는 <마이너한 상품을 메이저하게>라는 주제로 경합을 실시하라는 계시가 대상단의 우두머리 격인 거상들에게 내려왔다. 탐욕스러운 자의 명령을 어긴다는 건 곧 모든 재물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같기에, 거상들은 이 난해하고도 까다로운 주제로 경합을 열었다. 거상들은 오랜만에 똘똘한 녀석이 뽑히겠다며 반가워했으나, 그녀처럼 야심찬 젊은 상인들에겐 영 좋지 않은 소식이었다.

"아가씨 사정이 그렇다면야 별 수 없긴 한데, 난 오렌지색 수정을 다룰 방법을 정말 모른다네."

대장장이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젊은이는 한숨을 쉬며 한 손으로 이마를 짚다가, 문득 떠오르는 바가 있어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그럼, 어디서 오렌지색 수정을 구할 수 있는지는 아시나요?"
"직접 가공해보려고?"
"뭐, 그런 셈이죠. 일단 재료부터 찾아나 보자는 생각에 가깝긴 하지만."

그러자 대장장이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바라보았다. 한낮의 햇빛이 젊은이의 붉은 머릿결을 반짝이고 있었다.

"오렌지색 수정이라,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는 잘 알고 있지. 그런데 이게 좀...비싼 정보라서 말이야."
"공짜로는 입을 안열어주시겠다, 이말씀이죠?"
"나도 이 바닥에서 구른지 꽤 오래란 말이야. 수정 갑옷 하나로 땜장이 판에서 최고가 되는 일은..."

대장장이는 젊은이를 위아래로 훑어보다가, 그녀의 검은색 코트에 굴곡진 구석으로 시선을 옮겼다. 참으로 든 것이 많을법한 곡선이었다. 대장장이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생각했다-젊은 사람 치곤 참 가득 채웠구먼, 한 손으로 움켜쥐기엔 택도 없겠어...

"...꽤 외로운 일이잖겠나."
"아무렴요."

젊은이는 시선을 느끼며 말했다. 대장장이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는 분명했다. 그녀는 어느 정도 그것을 각오하고 왔다. 모름지기 값나가는 정보를 구하려면 그만한 값을 치러야 한다. 고자그 임 사고즈의 신도로서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무얼 원하시죠?"


수정 판금을 다루던 대장간을 떠난지 반나절이 지났다. 젊은이는 언덕 너머로 보이는 마을과, 마을 한가운데 우뚝 솟은 첨탑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염병할 영감탱이 같으니."

젊은이는 텅 비어버린 코트 주머니를 뒤적이며 중얼거렸다.

"그 많던 금화를 전부 달라고 할 줄이야."

젊은이는 대장장이가 요구한 한 움큼의 금화가 들어있던 주머니에 단 한 푼도 남아있지 않음을 재차 확인하며 한숨을 쉬었다. 오우야 젊은 사람이 내기엔 엄청 큰 돈이로군! 하며 미소짓던 대장장이의 얼굴이 떠오르자, 젊은이는 소소한 화풀이 삼아 말을 재촉했다.

젊은이가 마을에 도착했을 땐 어느덧 노을이 지고 있었다. 젊은이가 모자를 벗으며 마을의 경비병에게 인사를 건네자, 경비병 역시 친절히 답하며 물었다.

"어서 오세요, 나그네 아가씨. 저희 마을엔 무슨 일로 찾아오셨나요?"

젊은이는 다른 경비병들에게 말을 맡기고, 짐은 자신이 챙기며 말했다.

"아, 좀 찾아볼 사람이 있어서요."
"혹시 전지자님을 찾아뵈러 오셨나요?"

경비병이 옅게 웃으며 말했다. 젊은이는 놀라며 말했다.

"우와. 어떻게 아세요?"
"그야, 전 아쉔자리의 사도니까요!"

경비병이 비장하게 웃으며 투구에 손을 짚고 젊은이의 어깨 너머를 멀리 내다보는 시늉을 하자, 젊은이는 웃음을 터뜨렸다.

"죄송해요, 이런 변두리 마을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워낙에 드물어서. 제 또래는 더욱 드물고, 특히 저처럼 여자는 더더욱 드물거든요."
"괜찮아요. 좀 웃겼어요. 아쉔자리의 사도면, 저주 해제 두루마리 하나 받아가실래요? 반값에 드릴게."

경비병은 웃으며 장난스레 손사래를 쳤다.

"근데 그건 그렇고, 전지자를 찾아왔다는 건 어떻게 안거에요?"
"아, 그야 이런 변두리 마을에 아가씨처럼 귀티나는 사람들이 오는건."

경비병이 마을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첨탑의 꼭대기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계신 전지자님께 뭔가 자문을 구하러 오는 사람들이니까요. 아가씨도죠?"
"음? 아닌데요?"

젊은이는 대놓고 짖궂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경비병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그럼 전지자님껜 무슨 일로..?"
"아, 아쉔자리 제단이 수정으로 되어있잖아요?"

젊은이는 탐욕스러운 자, 고자그 임 사고즈의 신도들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게 오렌지색 수정이더라고요."
"어...그런데요?"
"그런데요, 라뇨?"

젊은이는 경비병을 향해 미소지으며 자신의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당연히 사들여야죠! 좋은 매물! 가공해서 팔면 그 값이 펄쩍! 그걸로 갑옷을 만들면 그 귀하다는 대마법사의 힘과 명석함의 힘까지! 정신에 감응하는 수정이라니, 그걸로 제단을 만들었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 누군지는 몰라도 그 값나가는 걸로 제단을 만들다니..."

경비병은 전형적인 고자그 신도의 표정으로 헤벌쭉 웃으며 눈을 반짝이고 있는 젊은이를 바라보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이내 다시 웃으며 말했다.

"농담이시죠?"


"...젊은 아가씨, 농담하는거지?"

여관주인은 손이 떨리도록 당혹스러워하며 되물었다.

"이 여관을 통째로 사겠다고..?"
"네, 아주머니!"

젊은이가 여관주인의 탁자에 한 가득 쌓인 금괴에, 다시 금괴 하나를 얹으며 해맑게 말했다. 여관주인은 눈을 휘둥그레 뜨며 떨리는 손으로 금괴를 집어들었다.

"이...이 금은 다 어디서?"
"아아, 저 고자그 신도라서요."

젊은이는 휘파람을 불며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나는 시커먼 상자를 쓰다듬었다. 꽤 커다란 녀석이었어. 그치? 하며 젊은이는 방금 전 쓰러뜨린 큼지막한 히드라들을 떠올렸다. 마을 하수도에 히드라들이 살고 있다니. 아무리 변두리라지만 요상한 마을이야.

"히드라들이야 원체 골칫덩이라서 곤란했는데...이렇게 큰 돈까지 주다니 이거 고마워서 어째..."
"고자그께서 축복 내리셨다 생각하시죠."

여관주인은 허름한 여관을 둘러보며 잠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는 소싯적에 약간의 마법을 배운 덕에, 금이 가짠지 아닌지 정도는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붉은머리 아가씨가 건넨, 여관의 원래 값의 족히 서너 배는 되는 금괴들은 모두 진짜 금이었다.

"고마워, 아가씨. 정말로 고마워..."
"에이, 여기 의외로 매물 좋은 곳이거든요. 나중에 오를 거 따져보면 저도 손해보는 장사 아녜요?"

젊은이는 모자를 고쳐쓰며 여관주인에게 웃어보였다.


"좋아. 이걸로 거점은 확보했군."

젊은이는 새롭게 단장한 여관, 이제는 그녀의 소유가 되어 새로운 상점이 될 준비를 마친 건물을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고자그 임 사고즈의 신도라면, 언제 어디서나 작 소유의 상점 하나를 차려두고 사업을 펼쳐나가는 법이다. 젊은이는 열두 머리 히드라의 모양 그대로를 황금으로 만든 장식을 벽면에 걸어둔 다음,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눈을 감고 기도를 올렸다.

"고자그 임 사고즈, 보이지 않는 황금의 손이자 시장, 자유, 재산의 수호자시여. 한 명 한 명의 탐욕으로 온 세상을 부로 가득 채우고자 하시는 당신의 사명을 받들어, 자유 무역의 이름으로 이곳에 잠든 부가 가치를 깨우고자 합니다..."

젊은이는 두 팔을 활짝 벌리며 눈을 떴다.

"청하건대 이곳에 신장 개업의 축복을 내려주소서!"

그러자 순간 황금 히드라가 밝게 빛나더니, 모래알처럼 고운 금가루로 흩어지며 잔잔히 물결치듯 건물을 감쌌다. 금가루의 물결이 사그라들자, 그 자리엔 번듯한 두루마리 상점이 자리잡고 있었다. 젊은이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상점의 문을 열고 들어가, 그날부로 이곳 변두리 마을의 상권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농담이지?"

첫날 젊은이를 맞아준 경벼병이 물었다. 많은 사람들처럼, 그녀도 어안이 벙벙해진 채 가게 안을 둘러보고 있었다.

"뭐가? 한 달만에 가게를 이렇게 키운거?"

여관주인으로부터 건물을 사들인 지 한 달여만에, 젊은이는 건물 위에 한 층을 더 올려 복층으로 만들고 옆 건물까지 사들일 정도로, 문자 그대로 무서우리만큼 돈을 긁어모으고 있었다.

"아니면, 진짜로 저주 해제 두루마리를 반값에 팔고 있는거?"

마을의 대부분이 아쉔자리의 신도였고, 변두리인 터라 상단의 방문이 드문 편이었기에, 원래 값의 반값으로 팔아도 저주 해제 두루마리의 수요는 굉장했다. 얼마 전 사들인 옆 건물에 장신구 상점을 차린 후에는, 결혼반지를 새것으로 바꿔보자며 찾아온 아낙네들로 붐볐다.

"다음엔 무기나 방어구 상점을 차려볼까 해. 언니가 더 잘 알겠지만, 여기가 좀 많이 변두리라 괴물이 나타나면 사람들이 직접 처리하는 일이 많더라고."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멍하니 서있는 경비병에게 젊은이가 능청스럽게 말했다.

"평생 하나의 무기, 하나의 갑옷만 다루며 사는 게 이 마을 전통이라던데. 어쩔 수 없이 생겨난 전통이라니까, 사람들이 크게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받아들일거야."

젊은이는 모자에 꽂아둔, 식스파이리의 파란 깃털로 만든 깃펜으로 장부를 써내려가며 말했다. 그 와중에도 경비병은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더 이상의 평생속박은 그만! 패션에 민감한 당신도 자유롭게 코디하세요!"라고 적힌 코너에 1+1 묶음으로 진열된 저주 해제의 두루마리를 바라보았다.

"아, 언니한테 반값만 받겠다는 약속은 아직도 유효해. 지금 이미 반값에 팔고 있으니까, 언니한텐 반에 반 쳐서 25%만 받을게."

젊은이는 장부 기록을 마치고, 선홍빛 모자에 푸른빛 깃펜을 꽂으며 경비병을 바라보았다. 다리를 꼬고 책상에 팔꿈치를 올린 채 턱을 괴고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미소짓는 젊은이의 모습에, 경비병은 웃음을 터뜨렸다.

"너 진짜, 처음 볼때부터 느꼈지만 되게 비범한 애구나."
"오, 대상단의 유력한 차기 거상 후본데 당연한 말씀을."
"맞다, 그 경합 준비한다고 온거였지?"

경비병이 가게 안의 의자 하나를 끌어와 앉으며 물어보았다.

"그건 어떻게 되가? 아쉔자리 제단의 오렌지색 수정 말이야."
"아하, 그건 말이지..."

젊은이는 씨익 웃으며 고자그의 신도다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주 철저하고 차근차근하게 진행중이랍니다."
"뭐야, 비밀이야?"
"예엡. 언니한테도 말 안할 영업 비밀이지요."

젊은이는 창문 너머로 뾰족하게 솟아오른 첨탑을 바라보았다.

"상대는 전지자에요. 모든 걸 꿰뚫어본다는."
"오, 되게 진지한 표정으로 말한다? 너답지 않게?"

경비병이 사뭇 진지해진 표정으로 말하는 젊은이에게 말했다.

"사실 아직도 전혀 감을 못잡겠어요. 전지자라는 사람이 대체 누군지. 모든 걸 알고 있다면 어디까지 알 수 있는지. 제가 이 마을에 아예 판을 차리고, 기회만 되면 단숨에 수정을 모조리 사들일 태세인건 아는지."
"음...하긴. 마을 사람들도 전지자님이 어떤 분이시진지는 잘 모르니까."

경비병이 투구를 긁적이며 말했다. 젊은이는 마을의 상권을 장악함과 동시에 마을의 정보망도 장악해보았으나, 끽해야 농부들의 소문이나 아낙네들의 가십이 전부였던 탓에 이렇다할 정보를 알아내진 못했다. 사람들이 전지자에 대해 아는 건, 오직 그 혹은 그녀가(또는 남녀 구분이 무의미한 종족일지도 몰랐다)첨탑 꼭대기의 망월대에서 매일 밤마다 달을 보고, 마을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굽어살핀다는 점 뿐이었다. 이따금씩 괴물이 어디에 있다거나, 무슨 작물이 흉작이고 풍작일지 알려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대체 누구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알려주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제가 딱 하나 알아낸 건, 제가 이 마을에 온 이후로..."

젊은이는 웃음기가 사라진 눈빛으로 첨탑의 꼭대기를 바라보았다. 높다랗게 솟은 첨탑은 마치 하늘의 끝자락을 찌를 듯, 어마어마하게 뾰족하고 높았다. 그 꼭대기의 망월대는 아예 하늘의 점처럼 보였다.

"전지자가 절 계속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에요."
"아, 그야 당연하지."

경비병은 그게 뭔 대수라는 듯이 말했다.

"네?"
"전지자님께선 문자 그대로 모든 걸 보시거든."
"잘 와닿지가 않는데..."

젊은이는 한 달 전 마주쳤던 대장장이가 첨탑 위에 올라가 자신의 코트가 금화로 부풀어오른 모습을 보며 낄낄거리는 상상을 했다.

"언니는 어떻게 생각해요?"
"뭐를?"
"문자 그대로 모든 걸 본다는 게 대체 무슨 의미에요? 모든 걸 안다는 건 또 무슨 의미고요."
"너처럼 돈만 밝히는 애는 절대 모른다 얘."

경비병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자 젊은이는 진지한 표정에서 다시 평소의 웃음기 가득한 표정으로 돌아와,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전 제 신앙에 충실할 뿐인걸요? 게다가, 언니처럼 엄청나게 차가운 저주로 자길 묶거나 하는 것보다는 훨씬 건설적이잖아요?"
"얼마나 차가운지 알려주리?"
"오, 사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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