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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가 된 돌죽의 세계 | 돌죽문학) 현대 사회가 된 돌죽의 세계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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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글쓰는유동 작성일19-07-08 09:49 조회1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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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이야기 : 까마득하게 오래 전, 이름없는 영웅은 조트의 오브(Orb of Zot)의 힘으로 피와 분쟁, 기아와 살해로 얼룩진 비극의 시대를 끝내고 모두가 조화롭게 살아가는 새로운 시대의 질서를 세웠다.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흘러 오늘날의 현대를 살아가는 미노광(28세, 남, 트로그의 미노타우로스)은 분노의 신 트로그의 신도답게 분노를 터뜨리고픈 충동과 마법을 쓸 수 없는 불편함 속에서 하루하루를 기약없는 구직활동에 매진하고 있었다.

그의 룸메이트이자 같은 고향 같은 학교 출신의 둘도 없는 친구 석상만(28세, 남, 오카와루의 가고일)은 낮에는 청소부 일을, 밤에는 블로그에 올릴 그림을 그리며 살아가고 있었다. 횡단보도에 갑작스레 나타난 체이브리아도스 신도들 탓에 지각하여 또 면접에 떨어진 노광을 격려하던 상만은 자신과 같이 청소부 일을 하는 전직 전이술 택시(telelocate-texi)기사인 늙은 오우거로부터 알 수 없는 말을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 노광은 오우거 할아버지의 말대로 베후멧의 신도들이 중심이 되어 운영하는 업화(Dammnation)철거소에 취직한다.

업화 철거소에서 가장 실적이 우수한 제 1반의 작업반장, 노련한 딥엘프 파괴술사인 김대법(42세, 남, 베후멧의 딥엘프)은 노광이 트로그의 신도임을 알아차리고, 마력 보충의 어려움 등등을 해결하고자 노광을 몸소 등용한다. 그런 대법을 못마땅해하는 유능한 대기술사인 천운정(29세, 여, 베후멧의 텐구)과는 달리, 제 1반의 든든한 형님 노릇을 하는 김석용(34세, 남, 베후멧의 회색 드라코니언)은 노광을 반갑게 맞이한다. 눈치가 조금 모자라고 수다 떨기와 야구를 좋아하는 엄사손(31세, 남, 오카와루의 포미시드)역시 노광과 금새 친해지고, 노광은 제 1반의 작업차량인 '공포스러운 지그문트'를 손수 만들어낸 발동술 전문가이자 팀닥터인 조양호(38세, 남, 엘리빌론의 딥드워프)를 존경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러던 어느 날, 상만은 또다시 오우거 할아버지로부터 노망 섞인 조언을 듣게 된다. 노광의 직장동료들과 점심 약속을 잡은 그날, 노광은 알게 모르게 동료들로부터 따돌림받아온 설움과 여성으로서 억눌려온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겹쳐 갑작스러운 히스테리에 휩싸인 운정으로부터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게 된다. 점점 더 무너져가는 폐허가 된 철거 현장 속에서, 노광은 타고난 반사신경과 감, 그리고 기지를 발휘해 운정의 예리한 번개 화살들을 막아내고 피해갔다. 그런 혼란한 상황 속에서, 친구가 걱정되어 현장을 찾아온 상만에게 운정의 번개 화살이 꽂혔다. 다행스럽게도 상만은 가고일들 특유의 relec 형질 덕에 치명상을 면할 수 있었고, 노광은 이번 일로 운정에게 몹시 분노하게 된다. 그러나, 합의를 위해 대화하려는 목적 반에 호기심 반으로 운정과 일대일로 대면하게 된 상만은 의외로 상식적인 모습을 보게 되고, 몇 차례의 대화를 통해 서로가 말이 잘 통하는 상대임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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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 노광(남, 28세, 트로그의 미노타우로스)의 살기등등한 시선을 뒤로하고, 운정(여, 29세, 베후멧의 텐구)와 상만(남, 28세, 오카와루의 가고일)은 이런저런 얘깃거리로 대화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한다. 상만은 그렇게 계속 운정과의 시간을 보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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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만이 퇴원하기까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상만을 진찰하던 옥토퍼드 의사의 말로는, 전기저항을 지닌 가고일이라 하더라도 직격이 아니라 여러 차례 튕겨서 맞았더라면 정말 위험했다고 얘기할 정도였다. 다행스럽게도, 대리석 병원의 엘리빌론 신도들은 굉장히 유능한 의사들이었고, 족히 세달 가까이를 병원에서 보냈지만 상만은 다시 원래의 건강을 완벽히 되찾을 수 있었다.

비록 집에서의 시간이 조금 외롭기는 했지만, 노광에겐 여러모로 다행이라고 생각되는 시간이었다. 상만은 잠시 일을 쉬고 마음껏 자신이 좋아하던 그림을 그릴 수 있었고, 운정은 직장에 나오지 않았다(노광은 자신을 위선자라 느낄 정도로 이 사실에 정말 진심으로 기뻐했다).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는-사실 누구보다 험악해야 정상일거라 생각했지먼-순탄하게 깊어져가는 중이었다. 노광은 정말로 운정을 싫어했지만, 상만의 눈썰미를 전적으로 믿었기에 운정에 대한 적대감을 거둘 수 밖에 없었다-물론 겉으로만 말이다.

사실 노광은 상만의 태도가 퍽 이해가 가질 않았다. 아무리 고의도 아니었고, 맨정신도 아니었다지만, 자신을 사경을 해멜 정도로 공격해온 사람을 상대로 저렇게 호의적일 수 있단 말인가? 노광은 학창 시절을 떠올렸다. 트로그 님의 신도임에 대한 거부감 탓에 여러 차례 이른 결별을 겪었지만, 그래도 노광은 연애 경험이 많은 축에 속했다. 그렇지만 그런 노광도 상만의 태도를 이해하긴 어려웠다. 그런 태도는 엘리빌론을 믿는 이들에게나 어울릴법한 태도이고, 자신이 알던 상만은 착하고 성실하지만 마조히즘의 기질을 보인 적은 없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노광은 마법사들을 싫어했고, 텐구를 싫어했다.

그래도 둘의 사이는 꽤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정서적으로 다소 불안정한 운정에게 상만같은 섬세한 이해자는 정말로 호감가는 존재였을 것이다. 동시에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책감은 상만의 호의 없이는 해결될 수 없었으리라(그 오만하기 그지없어보이던 운정에게 그토록 깊은 죄책감이 드러날 줄은 몰랐다). 딱 하나, 상만이 왜 운정에게 호의적인지 그거 하나만큼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 하나만을 제외하고 본다면 둘의 사이는 하루를 거듭할수록 깊어져가고 있었다. 노광은 자신이 친구에 대한 부러움을 느끼고 있음을 늦게나마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부러움은 단순한 남녀관계에 대한 부러움이 아니라-노광은 이미 연애에 흥미를 잃은지 오래였다-자신과 진솔하게 대화하고 이해해주는 사람을 한 명 더 얻었다는 데에서 오는 부러움이었다. 트로그 님의 신도를 이해하고 존종해주는 사람은 정말로, 정말로 드물었다.

운정이 한동안 '휴가' 를 떠났던 탓에, 노광이 거들어야 하는 철거 작업도 많아졌다. 운정만한 정밀함은 없어도, 트로그 님의 은총과 미노타우로스의 탁월한 육체 덕분에 빠르고 확실하게 작업을 마치는 데엔 노광이 제격이었다. 석용은 왜 그가 항상 직접 현장에서 작업할 땐 혼자 투입되는지 의문을 표했지만, 굳이 궁금해할 필요 없을거란 대법의 충고에 호기심을 접었다. 노광으로서는 이런 대법의 배려가 고맙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어딘가 묘한 구석을 떨칠 수 없었다-자신이 꼭 특별히 관리된다는 느낌 말이다. 이런건 분명 피해망상일거라고, 신경써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한다고, 노광은 연거푸 속으로 되내였지만 여전히 어느 구석인가가 뒤숭숭했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 누군가를 배려한다는 것, 누군가를 존중한다는 것. 노광은 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종족들(species)의 모습을 보았다. 각자의 삶에 누군가는 치열하게, 누군가는 느긋하게 살아가는 종種의 군상. 그런 종의 군상 속에서 타자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존중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하기는 한걸까? 노광은 문득 그의 학창 시절을 떠올렸다. 도시의 아이들은 물론 지방의 아이들까지, 모든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공존의 가치를 배웠다. 종족을 넘어서는 우애와 사랑,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평등한 세상. 그런 밝은 내일에의 희망이 모든 종족의 이름으로 약속되어 있었다. 대체로 같은 종족의 집안끼리 모여 사는 지방의 마을들과는 달리(물론 인간들은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었다), 모든 종족들이 모여 사는 도시는 정말로 그런 희망이 실현된 곳으로만 보였다.

그렇다면 과연 정말로 모든 종족들이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었냐고 묻는다면-당연히 아니다. 이 도시에서, 트로그 님을 믿는 미노타우로스에 대한 인식이 어떻던가? 백번 양보해서, 노광 자신이 종종 그러하듯이 트로그 님을 믿는 미노타우로스가 분노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치자.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그렇게 거리를 두어야 하는 대상이란 말인가. 누구나 마법을 익힐 수 있는 세상, 누구나 대학에 들어가 배움의 기회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이라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야만인이라고 불러도 괜찮단 말인가.

그러나 그럼에도 한편으로는-노광 스스로도 자신이 떳떳하지 못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운정이 아무리 첫인상이 좋지 않았고, 자신을 못해도 평생 불구로 만들게 뻔한 공격을 날렸고, 자신의 둘도 없는 죽마고우와 뻔질나게 매일같이 일까지 쉬면서 시간을 보낸다는 점 때문에 그녀를 싫어하고 있었다면야 그다지 양심이 흔들릴 부분이 없었다. 그러나 노광은 자신이 운정을 싫어하는 이유가, '마법을 잘쓰는 유능한 엘리트 여성 텐구'라는 점에 있었음을 인정해야만 했다. 노광은 스스로가 꼭 위선자처럼 느껴졌다.

머릿속이 복잡해져갔다. 노광은 머리가 복잡해지는 데에 익숙한 인물이 아니었다. 모처럼의 주말이기도 하겠다, 노광은 식사를 마치고 잠시 외출하기로 마음먹었다. 행선지는 만신전(The Temple)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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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죽문학 붐은 다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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